북한은 이제 더이상 "동토(凍土)의 왕국"이 아니었다.

스스럼없이 내보인 그 땅에는 "봄볕"이 완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적 환대와 시민들의 뜨거운 영접은 남북이 한 핏줄임을 확인시키고도 남았다.

형제의 만남 앞에서 격식이나 체면은 필요없었다.

총부리를 겨누던 "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일사불란한 평양 시민들의 환영 모습이 다소 낯설게 보여지기는 했다.

그러나 이 역시 통일을 향한 열망에 다름아니었으리라.

이제 겨우 양쪽의 정상이 첫손을 마주잡은데 불과하지만 이번 만남으로 통일을 향한 디딤돌은 놓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