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5년만에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난 13일 서울대 고려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내에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한반도 지도가 그려진"한반도기"가 나란히 내걸렸다.

서울대의 경우 이날 오전 학생회관 출입구쪽에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태극기 인공기 한반도기가 각각 그려진 걸개그림 3개가 옥상에서 아래쪽으로 나란히 내걸렸고 걸개그림 밑부분에는 남북정상회담 대환영이라고 적혀 있었다.

학생회관 부근 대자보판에는 북조선 바로 알기, 김정일 바로 알기 등의 제목이 붙은 대자보가 나붙었다.

경찰은 이날 걸개그림에 게양 주체가 표시되지 않았으나 한총련의 방침에 따라 NL(민족해방) 계열 학생들이 내건 것으로 추정했다.

한양대 정문에도 이날 오전부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함께 태극기 인공기 한반도기가 그려진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고려대를 비롯해 경희대 건국대 세종대 창원대 한림대 광주대 덕성여대 등에도 지난12일을 전후해 걸개그림이 등장했고 동아대에는 설치됐다가 학교측이 철거했다.

검찰은 이날 학생들의 의도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인공기 게양이 현행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명백한 범법행위로 판단,내사를 벌여 주동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