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해 2월 대전무역전시관의 운영책임을 질 소사장으로 박동원 과장을 임명했다.

공기업에서 처음으로 소사장제를 도입한 것이다.

코트라의 소사장에게는 연도별 사업계획 수립및 예산편성과 집행,임시직 채용 등 사업과 예산 관리권이 주어진다.

경영 재량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셈이다.

소사장은 성과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목표수익을 초과한 경우 초과액의 5~20%가 인센티브로 지급되고 운영실적도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반면 목표 매출액과 수익에 60%에 미달할 경우 운영팀은 해체되고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소사장이 임명되기 전인 지난 97년 대전무역전시관은 1천5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사장제가 도입된 지난해엔 8천5백만원의 순익을 올렷다.

1억원 이상의 수지개선 효과를 거둔 것이다.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한 5억6천8백만원을 기록했다.

소사장을 맡은 박 과장은 우선 32.5%에 머물던 전시회 가동율을 72.7%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전시성 이벤트 행사도 15회나 유치했다.

인건비 비중도 크게 낮췄다.

격년제로 열리는 농기자재 전시회의 경우 97년 15명의 본사 직원이 투입됐으나 지난해에는 단 3명의 운영팀이 이를 처리했다.

소사장제를 도입한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대전무역전시관과 함께 소사장제를 도입한 무역정보지 "KT(코리아트레이드)"발간 부서도 매출과 수익이 각각 20%와 1백47%가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소사장제도의 성공 비결은 사업실적만 보고할 뿐 상부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는 자율경영을 보장한데 있다.

또 소사장을 사내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책임경영에 대한 동기부여가 가능토록 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실패시에도 외부적 요인에 의 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경영책임을 묻지 않고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OTRA 정해수 부사장은 "올해 서울무역전시장과 전자상거래반에도 소사장제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공기업 경영혁신의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