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자체 수강증을 내놓고 낡은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다면...""쓰지않는 피아노를 내놓고 PC를 살 수 있다면..."

너무 많거나 더이상 쓰지않아 필요없는 물건을 내놓고 다른 요긴한 물건으로 바꿀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사이트가 나왔다.

(주)바터넷이 개설한 물물교환 사이트 바터넷(www.barternet.co.kr)이 바로 이곳.

바터넷 서비스의 핵심은 갖고 있는 물건을 내놓고 바터 머니(barter Money)로 환산한 뒤 같은 액수에 해당하는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물건을 팔려면 파는 사람이 적당한 가격을 매겨 사이트에 제품 소개(사진 포함)와 함께 올린 뒤,구입 희망자와 가격 협상을 거쳐 거래하게 된다.

제품 판매대금은 현금이 아닌 바터머니로 남아,그 액수만큼 사이트에 올라있는 다른 제품을 살 수 있다.

김용환 바터넷 사장은 "기본적으로 물건 값은 판매하는 사람이 정하지만,너무 비싸게 정하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적정가격이 형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터넷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현금 없이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바터넷은 경매 등 기존의 중고품 매매 알선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바터넷에서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은 가구 자전거 의류 책 등 일반 제품부터 학원 수강증,미용실 이용권 등 각종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바터넷에는 현재 변호사 상담,PC통신 온라인 광고,인테리어 공사 등 다양한 서비스도 바터 대상으로 올라있다고 말했다.

따라서,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을 내놓고 법률 서비스를 사거나,쓰지않는 헬스 기구를 내놓고 콘도 이용권을 살 수도 있다.

바터넷측은 거래 수수료를 거래 금액(바터 머니)의 5%로 정했다.

따라서 바터머니 1백만원 짜리를 팔 경우 받는 돈은 바터머니 95만원이 되는 셈이다.

김용환 사장은 "해외에서는 트러스트바터(www.trustbarter.com) 스왑(www.swap.com) 빅바인(www.bigvine.com) 등 물물교환 전문 사이트가 큰 인기"라면서 "물물교환은 절약과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도 매우 유익하므로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598-2084

조정애 기자 jcho@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