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비상하고 논리정연하며 치밀한 성격.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집중력이 대단하고 다재다능하다. 주민들에게 직접 환갑상이나 생일상을 차려주고 격려편지도 곧잘 보낸다"

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신경완씨의 김정일 평이다.

80년대초 망명한 그는 98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김정일에 관한 증언을 많이 남겼다.

그의 증언과 최근 자료들을 집대성한 "곁에서 본 김정일"(정창현 저,김영사,8천9백원)에 북한 최고 통치자로서의 김정일 모습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북한은 당과 국가보다 김정일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특이한 체제이기 때문에 그의 생각이나 성격,통치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김정일에 대한 기존 평가와 통설을 뒤집는다.

김정일은 북한의 주장대로 실제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으며 경제에 대한 식견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자 선정도 김일성 주석의 결정이 아니라 그의 능력을 꼼꼼하게 검증한 빨치산 원로들의 지지 덕분이었음이 밝혀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과거 정권은 김정일을 형편없고 능력없는 사람으로 보았지만 우리는 김정일이 북한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논리정연하고 활발하더라"는 평가와도 일치한다.

이 책은 북토피아(www.booktopia.com)에서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서점에 나와 있는 김정일 관련서는 "현대 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서대숙 저,을유문화사) "김정일의 통일전략"(김명철 저,살림터) "김정일의 생각읽기"(이주철 저,지식공작소) "김정일 100문 100답"(백두산을오르는회 저,연합뉴스)등이 있다.

<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