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월화드라마 "허준"이 막바지로 치닫을수록 MBC예능국의 수심은 깊어만간다.

시청률 60%를 오르내리며 국민 드라마로 불리고 있는 "허준"의 명성이 후속 제작팀에게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기때문이다.

게다가 경쟁 방송사들도 "허준"이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형국이다.

MBC가 수성전략으로 들고나온 승부수는 "벤처"와 "돈"을 주제로 한 16부작 미니시리즈.

오는 7월10일부터 "허준" 후속으로 선보이는 월화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연출 김남원,오후 9시55분)는 벤처기업을 둘러싸고 두 젊은이가 빚는 갈등속에 비친 "돈"의 속성을 드러낸다.

"내일을 향해 쏴라" "복수혈전"에서 호흡을 맞춘 부부 작가 이선미 김기호씨가 극본을 맡았으며 유오성 박선영 명세빈 김명민 김세준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미니시리즈 "마지막 전쟁"을 연출했던 김남원 PD는 이번에 20.30대를 주 시청자층으로 삼은 흔적이 역력하다.

김승수 책임프로듀서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와 연출자가 만난만큼 충분히 젊은층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릴적부터 라이벌 관계인 진상(김명민)과 만호(유오성)가 함께 근무하는 카드회사에도 주식과 벤처열풍이 몰아친다.

진상은 종잣돈 5백만원을 6개월만에 2천5백만으로 불릴만큼 사내에서 주식의 귀재로 꼽힌다.

잘난 체 하는 진상을 못마땅해하던 만호는 회사에서도 진상과 견원지간이다.

진상은 만호의 벤처아이디어를 훔쳐 사내 벤처1호로 뽑히고 부잣집 딸 미래(명세빈)와 약혼을 하는 등 출세가도를 달린다.

만호는 진상의 음모로 사내정보 유출자로 낙인찍혀 회사에서 쫓겨난다.

복수의 칼을 갈던 만호는 선배의 도움으로 가짜 벤처회사를 차려 진상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다.

주식.벤처열풍 무늬만 벤처 등 드라마상의 소재들은 최근의 세태를 사실감있게 묘사하고 있으며 전개도 빠른 편이다.

따라서 연기자들이 극본상의 캐릭터들을 얼마나 생동감있게 그려낼 지가 시청률 수성의 관건이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