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新데탕트'] (2) '상호신뢰회복' .. 대화채널 구축 급선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의 "신데탕트"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남북간 상호이해를 통한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남북간 최대 현안으로 등장한 남북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교류 확대도 바로 남북간 신뢰회복이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한다.
남북한 "신뢰쌓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3일 평양 만찬사에서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개척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 나서지 않는데 주변국이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방문으로 반세기 동안의 불신과 대결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역이며 이를 위해 남북이 신뢰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정상회담으로 신뢰회복을 위한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 대통령을 수행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은 "북한이 보여준 행태는 남한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두 정상이 남북간 "핫라인" 설치에 의견을 모은 것은 남북간 현안에 대한 상시 대화채널의 확보라는 점에서 신뢰구축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남북간 신뢰회복은 상호 이해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남북간에 상존해온 편견과 오해의 불식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북한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북한을 일방적인 시혜의 대상으로 규정한다든가, 아니면 흡수통일의 대상이라는 등의 편협된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로 상대방이 처한 특수한 사정을 이해하는 토대위에서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점진적인 관계개선에 나서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문정인 연세대교수는 "두 정상간 인간적인 신뢰구축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남북간 신뢰없는 대화와 교류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제까지의 남북관계는 보여줬다.
90년 이후 10년간 남북간 공식 회담이 고위급회담(90년 4월)과 정상회담 예비접촉(94년 6월), 쌀회담(95년 6월),적십자대표회담(97년 5월), 남북당국대표회담(98년 4월), 남북차관급 회담(99년 6월) 등 6회에 그친게 단적인 예다.
대화가 거의 단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5년 대북 쌀제공 과정에서 "인공기 게양사건" 등으로"쌀주고 빰맞았다"는 비난을 초래한 사건은 신뢰부재의 단적인 사례였다.
정상회담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55년만의 기회다.
정상회담으로 당국자간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문화, 체육, 경제분야의 교류 등 쉬운 것부터 풀어나감으로 신뢰를 회복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남북간 최대 현안으로 등장한 남북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교류 확대도 바로 남북간 신뢰회복이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한다.
남북한 "신뢰쌓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3일 평양 만찬사에서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개척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 나서지 않는데 주변국이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방문으로 반세기 동안의 불신과 대결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한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역이며 이를 위해 남북이 신뢰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정상회담으로 신뢰회복을 위한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 대통령을 수행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은 "북한이 보여준 행태는 남한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두 정상이 남북간 "핫라인" 설치에 의견을 모은 것은 남북간 현안에 대한 상시 대화채널의 확보라는 점에서 신뢰구축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남북간 신뢰회복은 상호 이해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남북간에 상존해온 편견과 오해의 불식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북한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북한을 일방적인 시혜의 대상으로 규정한다든가, 아니면 흡수통일의 대상이라는 등의 편협된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로 상대방이 처한 특수한 사정을 이해하는 토대위에서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점진적인 관계개선에 나서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문정인 연세대교수는 "두 정상간 인간적인 신뢰구축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남북간 신뢰없는 대화와 교류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제까지의 남북관계는 보여줬다.
90년 이후 10년간 남북간 공식 회담이 고위급회담(90년 4월)과 정상회담 예비접촉(94년 6월), 쌀회담(95년 6월),적십자대표회담(97년 5월), 남북당국대표회담(98년 4월), 남북차관급 회담(99년 6월) 등 6회에 그친게 단적인 예다.
대화가 거의 단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5년 대북 쌀제공 과정에서 "인공기 게양사건" 등으로"쌀주고 빰맞았다"는 비난을 초래한 사건은 신뢰부재의 단적인 사례였다.
정상회담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55년만의 기회다.
정상회담으로 당국자간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문화, 체육, 경제분야의 교류 등 쉬운 것부터 풀어나감으로 신뢰를 회복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