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종합금융의 대주주인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SG)은 한불종금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할 계획이 없으며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G 아시아.태평양담당 이사인 플라(Pla)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자산매각 등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한불종금의 건전성이 크게 나아졌고 유동성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한불종금이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더라도 SG는 대출 지원을 통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SG로부터 4억5천만달러의 대출한도를 약속받고 있고 실제 지원받은 돈은 3억5천만달러로 아직도 1억달러의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씨는 "그동안 4조원 규모의 자산을 1조7천억원으로 줄인 것은 여수신에 의존하는 상업은행 기능을 줄이려는 차원이었다"며 "한불종금은 외자알선이나 중개업무 자산운용 등 법인금융에 주력하는 투자은행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SG는 그동안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일본의 오릭스 등과 지분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플라씨는 이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김경민 전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사장은 "증권업으로의 전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법인금융에서 틈새시장을 만들어내 수익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불종금은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신임사장과 그 밖의 신임임원을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