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지역미술축제인 청담미술제가 15일 개막돼 25일까지 서울 청담동 일대에서 계속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미술제는 청담동 화랑들이 고급미술문화를 향유하려는 지역주민들의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마련한 예술축제.

주제는 2000년을 맞아 처음 열린다는 뜻으로 "21세기 첫여름"으로 정했다.

30개 지역화랑중 박영덕 샘터 이목 조선 청작화랑등 21개가 참여했다.

화랑마다 유명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마련했지만 판매가격을 현실화시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애호가들을 맞는다.

미술애호가들에게는 평소 갖고 싶어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화랑별 전시를 보면 박영덕화랑은 국내외 화단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물방울작가 김창열씨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청작화랑은 구자승 오용길 이왈종 장순업씨등 국내화단을 이끄는 중견작가를 초대해 전시회수준을 높였다.

갤러리아미의 경우 차대영 최연정 정현숙 하정민 고영일등 대한민국미술대전 또는 마니프아트페어에서 대상이나 특별상을 탄 10여명의 작가들을 불렀다.

신세계현대아트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호중 김재학의 그림을 걸었다.

조선화랑은 화가 1백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100인 100색전"을 기획했고,주영갤러리는 박생광 등 7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외국작가들의 작품으로만 엮은 곳도 있다.

박여숙화랑에서는 네덜란드의 해리 게리츠를 초대해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카이스갤러리에서는 빈센트 스자레크,마이클 잔등 2명의 전시회를 마련했다.

줄리아나갤러리에서는 미니멀 아트의 거장 솔 르윗의 작품전을 마련했다.

자유분방함 속에 절제미를 갖춘 르윗의 작품 20여점이 출품됐다.

이번 축제에서 이채로운 것은 "오픈 갤러리"행사다.

17일까지 3일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 도로변 48m 구간에서 열리는 이행사는 지역주민들을 미술품에 좀더 가까이 끌어들이기위해 기획된 행사.

이곳에는 21개 노천부스에 참가화랑들의 작품이 다채롭게 내걸려 관람객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만날수 있다.

벼룩시장 개념이지만 출품작 수준은 상당히 높다.

한편 15일 오후 갤러리아백화점앞에서 원종배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개막행사에는 행위미술가 홍오봉 씨가 나와 "새"라는 행위예술을 선보였고 음악조립해체가 김동섭 씨는 "기(氣)나비"를 연주했다.

또 국악,무용인 이경은 씨는 민족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살풀이"를 소개했다.

특별행사에서 박성연 씨가 이끄는 재즈 클럽 야누스가 출연해 재즈의 명곡들을 선사했다.

(02)514-5122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