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윈도)과 펭귄(리눅스)의 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해커들의 영웅" 리처드 스톨먼 미국 MIT 교수가 같은 시기에 한국에서 "윈도와 리눅스의 대결"을 진두지휘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에서 "아시아 엔터프라이즈 서밋"과 "글로벌 리눅스 2000"행사를 통해 총력전을 펼쳤다.

윈도는 세계 서버컴퓨터(중대형 컴퓨터) 운영체제(OS)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한 1등 제품이고 리눅스는 아직 점유율이 10% 선이다.

하지만 리눅스는 최근 1~2년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MS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불린다.

빌 게이츠 회장은 방한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행사가 윈도와 리눅스의 대결로 비치는데 대한 의견을 묻자 "그런(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가 열리는지 몰랐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리눅스는 엄청난 추세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리눅스업체 레드햇이 최근 국내에 진출했고 리눅스원 리눅스코리아 아델리눅스 등 토종 리눅스업체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우진 리눅스원 사장은 "이미 인터넷 벤처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에서는 사용되는 서버는 50% 이상이 리눅스 기반"이라고 전했다.

리처드 스톨먼 교수는 "리눅스는 윈도라는 단일 제품과의 경쟁 보다는 더 큰 뜻을 품고 있다"며 "한수 위"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MS의 반격도 만만찮다.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 네티즌들의 호의를 사기 위한 듯 방한기간 중 법무부에 PC 60대를 갖춘 정보센터를 기증했다.

MS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리눅스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문이 올라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국내에서의 상황 전개에 "빌 게이츠와 리처즈 스톨먼의 서울 대회전"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