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박3일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면서 일선 초.중.고교 교사들이 반공교육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6.25를 앞두고 글짓기와 웅변대회,표어.포스터 만들기 등 각종 반공행사를 준비했던 학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이에따라 학교 현장에서의 통일 교육 등을 시급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Y초등학교 한모(38)교사는 "TV를 본 아이들이 곧 통일이 되는 것으로 알고 물어오는 바람에 수업조차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S고의 이모(43)교사는 "그동안 북한 연방제 통일론의 허구성을 가르쳐왔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의 연합-연방제 통일 방안의 공통성을 인정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돼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대학생,직장인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L모(19.고3)군은 "TV를 통해 본 북한과 김정일위원장의 모습은 그동안 배우고 들은 내용과는 너무 달랐다"며"어떤게 진실인지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H그룹 김모(39)과장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평가에 논란이 많다"면서 "북한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과 북한측 전략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 있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