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아이반도체의 싯가총액이 감자와 증자를 거치면서 무려 10배 이상 불어났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티아이반도체는 연속 이틀 하한가에도 불구하고 이날 싯가총액이 4천9백77억원대를 기록,전체 종목중 19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본금 감소로 거래 정지된 지난달 19일(4백억원대)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또 쌍용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링 대영에이브이 등 대형우량주를 앞서는 수치다.

자본금은 1백49억원에서 4백20억원으로 늘었지만 싯가총액이 급증한 것은 감자후 변경 등록때 적용하는 기준가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초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 채무(2천3백77억원대)를 변제키로 하고 벌처펀드 등을 끌어들였다.

이를 위해 발행주식(2천9백96만주)중 대주주지분(8백여만주)를 소각하고 소액주주지분(2천1백만주)을 5대1의 비율로 병합,자본금을 줄였다.

감자후엔 캐나다 창투사인 엘파오벤처캐피탈 등 벌처펀드에 제3자 자산채무 인수방식으로 6천여만주의 유상신주를 발행했다.

인수가는 주당 9백82원.

채무 80%를 탕감받는 대신 남은빚 5백89억원중 3백94억원은 현금으로 갚고 1백95억원은 주당 1천원에 출자전환됐다.

발행주식은 8천4백93만여주로 늘어났다.

여기에 감자후 변경 등록때 적용되는 기준가가 높아져 싯가총액이 부풀려졌다.

감자비율이 반영돼 지난 14일 매매재개때 기준가는 지난달 18일 종가의 5배가 적용됐다.

한편 엘파오벤처캐피탈 등은 15일 현재 2천9백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본 것으로 계산됐다.

반면 보유주식이 4백80만여주로 줄어든 소액주주들은 물량 부담이 적쟎을 전망이다.

벌처펀드들이 보유한 6천여만주는 1년후에나 매각이 가능하지만 출자전환 물량을 포함한 2천4백여만주는 언제든지 매각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