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가격이 급락하자 폭락을 부추긴 세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15일 선물9월 가격은 장초반 한때 전날 종가에 비해 5.70포인트나 떨어져 올들어 처음으로 써킷브레이커( Circuit breakers )가 발동됐다.

써킷브레이커는 전날 종가에 비해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락하거나 5% 이상 급등할 때 발동돼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제도적인 장치다.

하루 1회에 한해 발동된다.

그러나 써킷브레이커에도 아랑곳없이 선물9월물의 급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선물을 대량 매도해 폭락세로 몰고간 주체가 누구인지 왜 매도했는지에 대해 소문이 나돌았다.

그중 하나로 "홍콩 물고기"라는 외국인이 지목됐다.

과거 선물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거론되는 큰손이었다.

선물을 대거 매도하고 풋옵션을 매수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 "홍콩 물고기"가 존재하는지,주문을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의 시장교란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화증권의 구돈완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외국인이든 아니든 어느 한 세력이 대량 매도포지션을 취하자 다른 투자자들이 같이 휩쓸리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주식시장이 바라던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는데다 전날 미국의 경기과열이 진정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으나 미국 주가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폭락의 배경으로 꼽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