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조선체신회사(KPTC)와 인터넷전화사업을 함께 벌이기로 계약을 맺은 미국의 스타텍글로벌커뮤니케이션이 한국 전화회사인 온세통신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3자간의 협의에 따라 남북이 인터넷전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음성 재판매 사업자인 스타텍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조선체신회사와 VoIP(음성 인터넷 프로토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에서 온세통신과 똑같은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세통신은 이미 금강산 관광과 관련, 조선체신회사측과 통신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어 스타텍과 온세통신 조선체신회사가 합의만 하면 남북한간 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지게 된다.

온세통신측은 조만간 스타텍측과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스타텍과 제휴한 뒤 국내 뿐 아니라 북미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선체신회사 역시 북한과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사람들에게 스타텍과 연계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온세통신-스타텍-조선체신회사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됨에 따라 기술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가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게 됐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면 인터넷전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3자간 제휴로 기술적으로는 남.북한간 인터넷전화 소통이 가능해졌다"면서 "현재로서는 법률상 북한으로 전화를 걸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인터넷전화가 불가능하지만 법이 바뀌고 남북한 당국이 허용하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