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북한문화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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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북한예술이 처음 국내에 선보인 건 1985년 9월 21~22일이었다.
남북한 가족방문단및 예술단 교류의 일환으로 서울에 온 평양예술단원 50여명이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손북춤""달맞이""쟁강춤""노들강변""도라지타령"등 무용과 민요를 펼쳤다.
당시의 평은 한결같이 "기교는 뛰어나지만 전통을 잃어버린 국적불명의 작품들에 옷도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다녀간 뒤 국내 무용계의 의상은 소매통이 좁아 날씬해 보이는 북한예술단식 한복으로 바뀌고 춤의 템포도 빨라졌다.
문화예술이란 이처럼 은연중에 영향을 미친다.
낯설고 어색한 것이라도 일단 한번 전달되면 작은 변화라도 일으키는 게 문화의 특성이다.
하물며 같은 민족의 것임에랴.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고 있는 북한문화 특수는 55년의 세월도 민족의 감정을 완전히 이질화시킬 수는 없었음을 보여준다.
"반갑습니다"가 휴대폰 벨소리로 인기를 모으고 "휘파람"등 북한가요를 가수 길정화가 불러 만든 음반 "통일소녀"도 날개돋친다는 소식이 그렇다.
초등학교에서 북한동요 "김치깍두기"가 유행이고 북한관련 서적이 잘팔린다는 것도 남북한 동질성의 빠른 회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이런 단편적 현상외에도 북한 문화예술 수용작업은 곳곳에서 활발하다.
"남북한 통일문학전집(1백권)"간행이 추진되는 가운데 북한저자와 직접 계약한 책이 만들어지고 북한 만수대창작사 명품전도 마련된다.
북한영화 "불가사리"가 상영될 예정이고 남북한 합작영화 "아리랑"도 기획되고 있다.
북한의 예술은 기량면에서 뛰어나지만 이미지나 시각적인 면에선 상당히 조야하다.
무대미술과 의상의 현란한 원색이 그렇고 극사실주의 풍경화도 세련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유치하다던 85년의 반응과 달리 최근엔 장노년층은 물론 젊은층 사이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듯 보인다.
20~30대 대상의 광고나 간판이 촌티나지만 소박한 북한풍을 원용하는게 그 증거다.
모쪼록 이번 특수가 과거처럼 일시적 유행이나 흉내내기에 그치지 말고 민족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바탕이 됐으면 싶다.
남북한 가족방문단및 예술단 교류의 일환으로 서울에 온 평양예술단원 50여명이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손북춤""달맞이""쟁강춤""노들강변""도라지타령"등 무용과 민요를 펼쳤다.
당시의 평은 한결같이 "기교는 뛰어나지만 전통을 잃어버린 국적불명의 작품들에 옷도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다녀간 뒤 국내 무용계의 의상은 소매통이 좁아 날씬해 보이는 북한예술단식 한복으로 바뀌고 춤의 템포도 빨라졌다.
문화예술이란 이처럼 은연중에 영향을 미친다.
낯설고 어색한 것이라도 일단 한번 전달되면 작은 변화라도 일으키는 게 문화의 특성이다.
하물며 같은 민족의 것임에랴.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고 있는 북한문화 특수는 55년의 세월도 민족의 감정을 완전히 이질화시킬 수는 없었음을 보여준다.
"반갑습니다"가 휴대폰 벨소리로 인기를 모으고 "휘파람"등 북한가요를 가수 길정화가 불러 만든 음반 "통일소녀"도 날개돋친다는 소식이 그렇다.
초등학교에서 북한동요 "김치깍두기"가 유행이고 북한관련 서적이 잘팔린다는 것도 남북한 동질성의 빠른 회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이런 단편적 현상외에도 북한 문화예술 수용작업은 곳곳에서 활발하다.
"남북한 통일문학전집(1백권)"간행이 추진되는 가운데 북한저자와 직접 계약한 책이 만들어지고 북한 만수대창작사 명품전도 마련된다.
북한영화 "불가사리"가 상영될 예정이고 남북한 합작영화 "아리랑"도 기획되고 있다.
북한의 예술은 기량면에서 뛰어나지만 이미지나 시각적인 면에선 상당히 조야하다.
무대미술과 의상의 현란한 원색이 그렇고 극사실주의 풍경화도 세련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유치하다던 85년의 반응과 달리 최근엔 장노년층은 물론 젊은층 사이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듯 보인다.
20~30대 대상의 광고나 간판이 촌티나지만 소박한 북한풍을 원용하는게 그 증거다.
모쪼록 이번 특수가 과거처럼 일시적 유행이나 흉내내기에 그치지 말고 민족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바탕이 됐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