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에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사회문화 민간교류 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참석함으로써 실질적인 남북 문화교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차범석 예술원회장은 <>연극 음악 무용분야의 남북 합동 공연 <>극작가 배우 연출자간 공동세미나 등을 제안했다.

순수예술분야에선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참여하는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와 창극 "춘향전" 평양 공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한국여성국극예술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국극 "춘향전"의 평양 공연이 올 광복절에 즈음해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휘자 정명훈씨는 판문점에서 남북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출연,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자신이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니와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평양합동공연을 추진했던 지휘자 금난새씨도 같은 형식의 공연을 다시 모색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심의를 신청중인 "불가사리"(감독 신상옥)를 비롯해 "사랑 사랑 내사랑" "홍길동" "꽃파는 처녀" 등 상당수 북한영화를 국내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N21엔터프라이즈가 북한측과 협의해온 춘사 나운규의 일대기 영화 "아리랑"이 남북 합작으로 제작돼 양측 상영관에 내걸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출판분야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남북한에서 발표된 문학작품중 대표작을 골라 시 10권, 소설 70권, 희곡 10권, 평론 10권씩으로 묶는 "통일문학전집" 출간사업이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학술계의 남북 교류는 우리말 연구분야에서 가장 발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종교계도 조계종의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을 중심으로 종교교류, 북한지원 활동 등을 벌일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