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임무는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서로 공유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리처드 스톨먼 국제자유소프웨어재단(FSF) 회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과 GNU/리눅스 운영체제''라는 강연에서서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강연 요약.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GNU(GNU IS NOT UNIX)프로젝트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공기나 물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 할 대상이므로 일부에 의해 독점돼서는 안된다.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이란 무엇인가.

우선 네 가지 기본적인 자유를 언급하고 싶다.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자유롭게 실행할 자유, 원할 경우 이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개작할 자유, 이를 복사해 재배포할 자유, 이익을 공유할 자유 등이 그것이다.

첫째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목적과 상관없이 실행할 수 있는 자유가 가장 기본이다.

아무리 비싼 소프트웨어라도 현재 이 자유는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둘째 프로그램을 개작할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이는 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명령어 등을 임의대로 변경할 자유를 말한다.

특히 보안이나 사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소스코드가 공개되지 않은 독점 소프트웨어의 경우 프로그래머가 고의로 심어놓은 버그나 백도어 같은 허점을 확인할 수 없다.

셋째 이웃을 위해 프로그램을 재배포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우정의 근본이다.

독점 소프트웨어의 경우 남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므로 사회를 물질적으로 만들며 우정을 파괴한다.

유용한 정보를 친구와 공유한다고 해서 ''해적''이라 부르며 범죄자 취급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제 ''불법''이란 꼬리표 대신 ''미승인'' 복제라고 부르기 바란다.

넷째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을 하면서도 공동체 구축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자유도 필요하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자유''가 ''공짜''를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GNU 프로젝트의 기본 명제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자"는 것이다.

우리는 카피라이트(저작권)에 반대되는 ''카피레프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자유와 프로그램은 결코 따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이 운동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필요가 있다.

핀란드의 한 대학생(리누스 토발즈)이 인터넷에 ''리눅스''를 공개했을 때 핵심 커널이 필요했던 우리는 무척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후 약 2천만명의 사람들이 GNU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지만 모두들 이를 리눅스로만 생각하고 우리가 그동안 일궈왔던 자유 소프트웨어운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리눅스는 GNU의 일부에 불과하다.

앞으로 리눅스나 GNU를 언급할 때 ''GNU/리눅스''라고 불러주기 바란다.

단순히 리눅스라고 말한다면 GNU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수천만 프로그래머들을 외면하는 것이다.

정리=조재길 기자 musoyu9@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