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을 수행해서 평양을 방문했던 재계인사들은 북한의 경제인들과 구체적인 경협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고위층들과 대북투자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대해 논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이원호 기협중앙회 부회장 등 재계인사 방북기를 릴레이로 싣는다.

---------------------------------------------------------------

[ 거기도 경제는 있었다 ]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해 북한을 다녀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감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김 대통령이 북측에 신뢰를 심어줘 성사됐다.

방북 일정이 하루 연기돼 기대와 희망 속에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평안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영접 나온 것을 보고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게 됐다.

평양시내 인도에 늘어선 환영인파, 그분들의 얼굴을 유심히 봤다.

진심으로 환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진한 민족감과 통일 열기를 뜨겁게 느낄 수 있었다.

김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잘 진행하는 것을 보고 뭔가 잘 될 것 같고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과 남북이 함께 손잡고 나가자는 사명감을 가슴 깊은 곳에서 느꼈다.

성원해준 북측의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분단 이후 55년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 기본합의를 이뤄냄으로써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뜻이 반영됐다.

새로운 민족 화합을 이끌어낸 수행원의 한사람으로 정말 감격스럽다.

하루하루를 감격과 흥분 속에서 지냈다.

북측에서 너무나 환대해 줬다.

뭐라 감사할지 모르겠다.

13일 오전 9시20분 서울 비행장을 출발, 9시48분 38선을 통과하면서도 사실인지 믿겨지지 않았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 북측으로 들어간 후 순안 비행장에 접근할 때 모내기를 하는 모습을 봤다.

처음 북녘땅을 직접 보고 밟아 보는 감동은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찼다.

하루가 지났고 14일 오후엔 컴퓨터센터 등을 찾았다.

그곳에서 북한의 경제도전의 열기를 엿볼수 있었다.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관련 인사를 만나 경제관련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북측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정운업 회장과 북측에서 나온 사람과 만나 상견례, 얘기를 했다.

우리측은 사전에 만나서 논의하거나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측 인사들은 충분히 북측의 의견을 듣고 남북 경협에서 겪는 애로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 ... 17일자에 계속 ]

한경 독자여러분 잘 다녀왔습니다
2000.6.15
전경련 상근부회장 손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