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남북한간 도로망이 끊어져 대륙과 연결되지 않는 섬나라와 같다.

하지만 일제때만 해도 1911년 압록강 철교가 준공되면서 경의선을 연장시켜 서울역에서 만주의 장춘까지 가는 직통 급행열차가 주3회씩 운행됐다.

1906년 개통된 경의선은 서울을 기점으로 개성~사리원~평양~신안주를 거쳐 신의주에 이르는 4백99km의 노선이다.

이 철도는 뒤에 중국은 물론 유럽과 한반도를 이어주는 요긴한 통로이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분단으로 그것 마저 끊겼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김대중 대통령은 귀국보고에서 "경의선이 이어질 경우 유럽까지 뻗어가고 한.일간도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새로운 철의 실크로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경의선 철도복원 실현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북한의 철도가 단절된 구간은 경의선의 문산~봉동간 20km,경원선의 신탄리~평강간 31km,금강산선의 철원~기성간 75km,동해북부선의 온정리~간성간 30km 등 4개 노선이다.

그가운데 경의선이 복원되면 경부선~경의선~중국 단동역으로 이어진다.

또 이 노선은 중국.만주.몽골 횡단철도와도 이어질 수 있다.

경의선의 남측구간인 문산~장단간 12km는 97년 철도청이 이미 용지를 사들이고 설계도 끝냈다.

공사도 19개월이면 끝낼 수 있다.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될 수 있는 경원선 남측구간 16 도 설계및 용지매입이 거의 끝난 상태로서 24개월이면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철도청의 얘기다.

간성과 온정리를 잇는 금강산선 30km도 합의만 되면 복원하기 어렵지 않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북한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현금 수입을,남한도 연간 2천4백만~5천2백만달러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우리는 중국과 98년 철도교류약정을 맺었고 러시아도 지난 3월말 서울에서 열린 "한국철도와 시베리아 철도"세미나에 20여명의 고위 관리가 참석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전 같지않은 남북의 화해분위기를 보면 경의선이 복원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