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우리 국민들은 지난 13~15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방송보도가 민족동질성을 높이고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진흥원(원장 이경자)이 지난 15일 전국의 성인남녀 6백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평양 순안공항 도착 환영행사"를 이번 정상회담 TV보도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71.5%)으로 꼽았다.

"남북정상 합의문 서명장면"(11.2%)이 두번째로 높게 나왔다.

특히 시청자들은 이번 정상회담 방송보도가 민족동질성을 높이는 정서적 효과가 컸다는 데 후한 점수(82.4)를 주었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역시 "성과가 높다"(80.1%)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따라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신뢰도 역시 회담 전에 비해 15%가량 증가한 83.3%로 올라갔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평가 역시 정상회담 후 긍정적인 53.7%로 증가했다.

방송진흥원 주창윤 책임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보도로 북한사회를 우호적으로 보는 여론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지연될 경우 정부의 북한정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함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