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삼성 한진 삼호중공업 등 국내 5대 조선회사가 모두 참여하는 조선분야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합작회사가 세워진다.

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관련 7개 기업도 B2B관련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개별기업이 아닌 같은 업종의 대기업이 함께 B2B전문 인터넷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16일 조선 및 전자관련 기업 대표들이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e-CEO협의회"에서 B2B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합의,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조선분야 B2B 합작회사는 현대 등 5개 조선사가 중심이 돼 9월 출범하며 협력업체와 해외 조선업체,금융 및 투자회사에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합작회사 지분은 5대 조선업체가 65%,B2B관련 기술제공업체 15%,협력업체 10%,금융회사 10%의 비율로 배분된다.

시험서비스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조선 5사가 3천여개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구매하는 규모는 연간 7조원에 달한다"며 "합작사가 자리를 잡으면 1조원어치 정도의 부품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전자 대우전자 삼성전기 등 전자관련 7개사는 B2B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고 전자부품 표준화 등을 위해 가전 4사가 만든 일렉트로피아에 신규 출자키로 했다.

협력사업에 참여하는 7개사는 1천6백여개 협력업체로부터 연간 10조원 규모의 부품을 구입하고 있다.

산자부는 삼성과 LG전자의 경우 각각 휴렛팩커드,IBM컨소시엄 등과 B2B 협력 사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내 합작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산자부는 조선과 전자외에 자동차 중공업 철간 유통 생물 섬유 전력 등 7개 산업분야에도 공동 B2B 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B2B 회사를 공동 설립키로 한 것은 부품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B2B 거래를 통해 전자부품은 29~39%,기계는 22%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빅3인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자동차부품 인터넷 구매회사인 컨비신트닷컴(convisint.com)을 설립,경비를 줄이고 있다.

e-CEO협의회는 B2B 확산을 위해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