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한숨"이 교차한 지난 한주였다.

지난 13일부터 3일간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온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정상회담과 함께 미끄러지기 시작한 주가는 깊은 한숨을 몰아쉬게 만들었다.

지난 16일 종합주가지수 종가는 759.04.전주말(836.40)보다 77.36포인트 미끄러졌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9일 166.18에서 지난 16일엔 146.87로 19.31포인트 하락했다.

증시 내부에도 변화가 많았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하루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돌연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와는 반대로 투신사는 지난주말 1천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서 중견기업 자금악화설,종금사 문제,대우채 문제와 은행 및 투신사 부실공개 등 온갖 숨어 있던 악재들이 표면으로 떠올랐다.

이번주는 증시의 방향을 가름할 한주가 될 전망이다.

자금시장 불안의 핵이 되고 있는 투신사의 부실이 공개된다.

일부 중견기업과 종금사에 대한 조치도 어떤 식으로든 취해질 게 분명하다.

만일 이런 문제가 큰 후유증 없이 마무리된다면 은행부실공개,채권싯가평가의 고비도 순조롭게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그래서 온갖 루머가 난무할 경우 증시의 조정기간은 예상외로 길어질 수밖에 없다.

주요 체크포인트는 두가지다.

우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어떤 식으로 실현될지에 귀를 곤두세워야 한다.

아울러 지난주말 1천8백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의 태도에도 신경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748선,코스닥지수의 경우 142선을 중심으로 팽팽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만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된다면 종합주가지수 700선 붕괴도 각오해야 할 듯하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매매대상을 업종대표 우량주로 압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 자금악화설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고 보면 핵심블루칩의 저가매수도 고려할 만하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별종목장세가 엿보이긴 하지만 역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업종 대표주와 옥션의 주가 흐름과 연계된 인터넷 관련주들을 저점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