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릴레이 '訪北記'] 이원호 <기협중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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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부문 北기술 수준급...南협력땐 윈.윈 기대 커 ]
그날밤 필자는 모란봉에 있었다.
역사적인 2000년 6월 13일.
모란봉 주암산 초대소.
밖을 내다보니 산들바람에 춤추는 숲 사이로 달빛 젖은 대동강물이 보였다.
그 옆에는 을밀대가 우뚝 서 있고.
그 옛날 어느 시인은 이 광경을 보고 시상이 떠올라 종이에 옮기려다가 점만 세개 찍고 말았다고 한다.
도저히 글로 옮길 수 없는, 그 자체가 시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새처럼 자유롭게, 바람처럼 부드럽게 북한으로 날아오고.
게다가 심장부인 평양에서 환대를 받고 밤을 지내다니.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처음 북한을 방문한 나에게는 모든게 충격이고 파격이었다.
잘 정돈된 평양거리와 진심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북한주민들의 열렬한 환대.
더욱 놀란 것은 북한의 기술수준이었다.
우리보다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그렇지만도 않았다.
남한 중소기업의 대북 경협이 어려울 것으로만 생각해 왔으나 몇가지 사례를 보고 기우였음을 깨닫게 됐다.
그중 하나가 인민대학습당이었다.
부지가 10만평에 이르고 하루에 1만명이 들른다는 규모도 그렇거니와 이곳에서 학문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협력의 가능성을 느꼈다.
동남아의 후발개도국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전산화된 책검색과 배달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조선컴퓨터센터.
그곳에서는 고전무용을 코드화해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로운 무용 창작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음성인식시스템도 획기적이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첨단기술에 속하는 것 아닌가.
관광 게임 바둑 장기 등 각종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었다.
특히 그곳에 모인 8백여명의 종사자들은 북한에서도 뛰어난 영재들이라고 안내원은 소개한다.
종합대학을 거쳐 박사원을 나온 사람들로 최소한 16년에서 18년간 교육을 받고 연구에 몰두하는 고급인력들이라는 것.
남한의 중소기업들도 정보기술과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력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나 중국에서 인력을 데려오거나 이들 국가와 협력을 맺으려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북한의 우수인력들과 협력하면 사업진척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말과 생각이 통하지 않는가.
''닭공장''만 해도 그렇다.
종합가금목장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공장이었다.
가축을 낳고 기르고 도살해 가공한뒤 냉동처리하는 등 일관공정을 갖추고 있었다.
농장과 공장의 결합은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방북을 통해 느낀 것은 남한 중소기업이 여러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들의 기술을 이용하건, 노동력을 이용하건.
첨단분야는 첨단분야대로 그리고 노동집약적인 분야는 그 분야대로 윈윈(win-win)전략을 짜서 실행할 수 있음을 느꼈다.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대금결제문제 등 몇가지가 선행되면 더욱 좋겠지만.
특히 공단을 만들어 협력하면 양측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씨앗은 뿌려졌다.
하지만 열매가 금방 맺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꾸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날밤 필자는 모란봉에 있었다.
역사적인 2000년 6월 13일.
모란봉 주암산 초대소.
밖을 내다보니 산들바람에 춤추는 숲 사이로 달빛 젖은 대동강물이 보였다.
그 옆에는 을밀대가 우뚝 서 있고.
그 옛날 어느 시인은 이 광경을 보고 시상이 떠올라 종이에 옮기려다가 점만 세개 찍고 말았다고 한다.
도저히 글로 옮길 수 없는, 그 자체가 시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새처럼 자유롭게, 바람처럼 부드럽게 북한으로 날아오고.
게다가 심장부인 평양에서 환대를 받고 밤을 지내다니.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처음 북한을 방문한 나에게는 모든게 충격이고 파격이었다.
잘 정돈된 평양거리와 진심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북한주민들의 열렬한 환대.
더욱 놀란 것은 북한의 기술수준이었다.
우리보다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그렇지만도 않았다.
남한 중소기업의 대북 경협이 어려울 것으로만 생각해 왔으나 몇가지 사례를 보고 기우였음을 깨닫게 됐다.
그중 하나가 인민대학습당이었다.
부지가 10만평에 이르고 하루에 1만명이 들른다는 규모도 그렇거니와 이곳에서 학문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협력의 가능성을 느꼈다.
동남아의 후발개도국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전산화된 책검색과 배달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조선컴퓨터센터.
그곳에서는 고전무용을 코드화해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로운 무용 창작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음성인식시스템도 획기적이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첨단기술에 속하는 것 아닌가.
관광 게임 바둑 장기 등 각종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었다.
특히 그곳에 모인 8백여명의 종사자들은 북한에서도 뛰어난 영재들이라고 안내원은 소개한다.
종합대학을 거쳐 박사원을 나온 사람들로 최소한 16년에서 18년간 교육을 받고 연구에 몰두하는 고급인력들이라는 것.
남한의 중소기업들도 정보기술과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력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나 중국에서 인력을 데려오거나 이들 국가와 협력을 맺으려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북한의 우수인력들과 협력하면 사업진척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말과 생각이 통하지 않는가.
''닭공장''만 해도 그렇다.
종합가금목장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공장이었다.
가축을 낳고 기르고 도살해 가공한뒤 냉동처리하는 등 일관공정을 갖추고 있었다.
농장과 공장의 결합은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방북을 통해 느낀 것은 남한 중소기업이 여러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들의 기술을 이용하건, 노동력을 이용하건.
첨단분야는 첨단분야대로 그리고 노동집약적인 분야는 그 분야대로 윈윈(win-win)전략을 짜서 실행할 수 있음을 느꼈다.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대금결제문제 등 몇가지가 선행되면 더욱 좋겠지만.
특히 공단을 만들어 협력하면 양측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씨앗은 뿌려졌다.
하지만 열매가 금방 맺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꾸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