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정상회담 외국인 분석기사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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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
통일문제는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지난주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그 자체로서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단순한 상견례 차원이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통일 대원칙 합의, 남북간 경제의 균형발전 등 통일로 가는 기본원칙까지 합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번 정상회담 취재는 아쉽게도 평양공동취재단의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각 언론사마다의 다양한 시각과 독특한 취재기사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경은 여러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기사화했다.
특히 외국전문가의 차분한 분석기사를 함께 제시하는 등의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남북문제에 대해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혼돈을 느끼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위들, 즉 비행장에까지 나와 김 대통령을 영접한 일 하며, 만찬장에서 와인을 원샷하는 등 갑자기 융통성 많고 합리성을 겸비한 "뛰어난 지도자"로 부각됐다.
수십만 인파가 열광적으로 연호하는 "김정일 만세" 소리가 "대한민국 가구"의 안방에 생생하게 방송됐다.
그것도 반복해서 말이다.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방북 취재기에서는 "아직도 남.북한의 언론매체는 물론 학자와 관리들도 냉전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통일은 우리 겨레의 오랜 희망이다.
하지만 동시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수없이 많은 어려운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주 한경기사들은 차분한 사실보도와 냉정한 분석기사와 함께 다분히 낭만.감상적인 기사들도 혼재했다고 보여진다.
지난주 한경 사설에선 여러 차례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15일자 남북공동선언 의미에 관한 해설기사에서는 "본격적인 통일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해설하고 있다.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연방제안이 공통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이 방향으로 통일을 지향키로 한 것을 "큰 성과"라고 해설하고 있다.
경제신문으로서의 보다 냉정한 분석기사는 연방제안과 통일비용과의 관계 등에 대해 분석하거나, 통일후의 경제체제에 관한 언급이 없음이 아쉽다는 부분이 포함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남북한 경제의 균형발전은 수사학적으로는 매력적인 표현이지만,이를 위한 재원조달규모 재원조달방법 및 우리 정부의 재정상태, 민간부문에서의 북한투자유인 등 경제적 측면에 대해 장단기적인 분석이 필요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관한 각국 정부나 언론 등의 반응도 자세히 다루었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적 관점에서의 분석이었다.
외국 경제전문가의 시각에서 통일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장단기적인 영향, 통일후의 한민족경제가 동북아 경제에서 갖는 위상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한편 북한의 경제규모가 우리 경제의 25분의 1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15일자 4면 기사의 소제목으로, 또 16일자 4면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연 이틀 나온 것은 이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궁금하다.
국내의 모든 언론보도가 온 겨레를 흥분시켜 마치 하늘에서 새로운 광영이 내려와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듯이 포장했다.
그러나 시장(증시)은 왜 그리 냉정하게 이 회담을 평가하고 있으며,또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어떤 이유로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주저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했다.
지칠 줄 모르게 터져나오는 금융부실과, 이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금융구조조정의 공적 비용, 심화되는 재정부담의 현실에서 통일문제의 접근방법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력이 있다면 "노벨평화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밋빛 분석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통일문제는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지난주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그 자체로서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단순한 상견례 차원이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통일 대원칙 합의, 남북간 경제의 균형발전 등 통일로 가는 기본원칙까지 합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번 정상회담 취재는 아쉽게도 평양공동취재단의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각 언론사마다의 다양한 시각과 독특한 취재기사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경은 여러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기사화했다.
특히 외국전문가의 차분한 분석기사를 함께 제시하는 등의 차별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남북문제에 대해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혼돈을 느끼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위들, 즉 비행장에까지 나와 김 대통령을 영접한 일 하며, 만찬장에서 와인을 원샷하는 등 갑자기 융통성 많고 합리성을 겸비한 "뛰어난 지도자"로 부각됐다.
수십만 인파가 열광적으로 연호하는 "김정일 만세" 소리가 "대한민국 가구"의 안방에 생생하게 방송됐다.
그것도 반복해서 말이다.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방북 취재기에서는 "아직도 남.북한의 언론매체는 물론 학자와 관리들도 냉전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통일은 우리 겨레의 오랜 희망이다.
하지만 동시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수없이 많은 어려운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주 한경기사들은 차분한 사실보도와 냉정한 분석기사와 함께 다분히 낭만.감상적인 기사들도 혼재했다고 보여진다.
지난주 한경 사설에선 여러 차례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15일자 남북공동선언 의미에 관한 해설기사에서는 "본격적인 통일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해설하고 있다.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연방제안이 공통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이 방향으로 통일을 지향키로 한 것을 "큰 성과"라고 해설하고 있다.
경제신문으로서의 보다 냉정한 분석기사는 연방제안과 통일비용과의 관계 등에 대해 분석하거나, 통일후의 경제체제에 관한 언급이 없음이 아쉽다는 부분이 포함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남북한 경제의 균형발전은 수사학적으로는 매력적인 표현이지만,이를 위한 재원조달규모 재원조달방법 및 우리 정부의 재정상태, 민간부문에서의 북한투자유인 등 경제적 측면에 대해 장단기적인 분석이 필요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관한 각국 정부나 언론 등의 반응도 자세히 다루었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적 관점에서의 분석이었다.
외국 경제전문가의 시각에서 통일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장단기적인 영향, 통일후의 한민족경제가 동북아 경제에서 갖는 위상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한편 북한의 경제규모가 우리 경제의 25분의 1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15일자 4면 기사의 소제목으로, 또 16일자 4면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연 이틀 나온 것은 이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궁금하다.
국내의 모든 언론보도가 온 겨레를 흥분시켜 마치 하늘에서 새로운 광영이 내려와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듯이 포장했다.
그러나 시장(증시)은 왜 그리 냉정하게 이 회담을 평가하고 있으며,또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어떤 이유로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주저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했다.
지칠 줄 모르게 터져나오는 금융부실과, 이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금융구조조정의 공적 비용, 심화되는 재정부담의 현실에서 통일문제의 접근방법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력이 있다면 "노벨평화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밋빛 분석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