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 97년 국내 처음 구축한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를 기반으로 구매와 판매분야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사이버 비딩 시스템(www.samsungsdi.co.kr)과 핵심기술 인터넷 판매시스템(www.tech-display.com)을 구축,운영중이다.

사이버 비딩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한 업체들로부터 가장 저렴한 가격에 필요 자재를 구매하는 시스템.

현재 배전반등에 대한 설비시공업체의 선정과 볼트 너트 파이프등 일반자재를 살때 이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이 비딩에는 기존에 납품을 해 왔던 협력업체 들 뿐아니라 국내외의 모든 업체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첫 시행이후 1년간 모두 2백68건의 비딩을 실시했다.

이를통해 최종 입찰가격을 초기 견적서에 비해 15%정도 낮춰 18억원의 구매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삼성은 이 제도의 효과를 봐가며 주요 생산제품인 브라운관의 유리,섀도마스크,DY(편향요크)등과 같은 부품의 구매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종 기계부품과 계측기와 같은 일반자재 구매,설비시공의 입찰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비딩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해선 인터넷사이트에서 "열린구매시스템"에 접속하면 된다.

여기서 품질과 기술력 평가를 받게되면 누구나 비딩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업체들은 인터넷에 공개구매 하는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포함한 견적서를 제출하면 된다.

비딩은 30분간 진행된다.

이 기간동안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컴퓨터상에 기록되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실사와 평가를 받게 된다고 삼성은 주장했다.

삼성측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협력업체들이 견적서를 들고 삼성SDI 구매 담당자를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게 됐으며 입찰이 결정될 때까지 3~4일이 걸리던 것도 30분만에 모든 것이 해결돼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핵심기술 인터넷 판매 시스템은 지난해 9월부터 민간 제조업체로선 처음 구축된 시스템이다.

인터넷사이트에서 세계최대 기업으로 축적한 브라운관 제조기술을 로열티를 받고 팔고 있다.

현재 사이트에 공개된 기술은 <>프레쉬 바이오 브라운관 제조기술 <>새도우 마스크의 열처리 공정과 스크린 프린팅 기술 <>브라운관 코팅기술 <>브라운관용 형광체 제조기술 등 브라운관의 화질과 사용수명에 영향을 주는 기술등 7개이다.

이 판매망을 통해 의사를 타진해온 10여개 해외 업체와 가격협상을 진행중이다.

가격및 자료요구등과 관련 모든 협상과정은 전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올해중에만 기술판매를 통해 5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측은 제조업체로서 드물게 개발기술을 공개 판매하는 것은 기술이 신제품 적용이나 기업이미지 제고에 한정되지 않고 이익에 직접 기여토록 하기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사이트에서 앞으로 브라운관 기술 이외에 각종 첨단 기술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2차전지와 차세대 첨단디스플레이등과 연결된 국내외 학계,선진업체들과의 기술협력 및 공동개발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