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균 < 코디콤 사장>

디지털 영상저장 장치인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를 생산하는 코디콤의 안종균(55)사장은 요즘 부쩍 바빠졌다.

한 달에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거의 매일 같이 미국 일본 호주 등지에서 바이어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은 곧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디지콤사에 12억7천4백만엔(약 1백27억원) 상당의 DVR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얼마전엔 미국 AVE사로부터도 1천6백26만달러(1백70억원) 어치의 제품을 공급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미 설치한 DVR의 성능이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안 사장은 "올해는 수출대상국이 60여개로 늘어나 3백억원 이상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47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15억원 가량이 수출이었다.

서울 광신고를 졸업한 안 사장은 지난 87년 CCTV공사 및 설치 전문인 금성시큐리티시스템을 첫 창업했다.

그러던 지난 95년 10년 가까이 CCTV사업으로 기술력을 쌓은 안 사장은 현금인출기에 CCTV를 설치해 준 적이 있는 한국신용정보로부터 우연한 제의를 받는다.

"VCR테이프가 들어가는 CCTV 감시카메라를 사용하니 계속 바꿔 끼워야 돼 화질도 나빠지고 무척 번거롭다"며 "좀더 효율적인 장비를 만들어 납품해달라"는 것이었다.

승낙한 안 사장이 회사이름을 코디콤으로 바꾸고 개발한 것이 바로 DVR였다.

이 제품은 한신정에 4백70여대가 납품되고 외환은행(1천대)와 조흥은행(3백대)등 지난해까지 모두 4천3백여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물론 제품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라는 것.

<>순간 검색 <>화면 분할 <>화상 전송 등의 기본적인 기능도 두루 갖췄다.

이처럼 뛰어난 성능으로 지난해엔 미국 FCC,유럽 CE,국내 EMI,ISO9001 등의 품질인증도 줄줄이 따냈다.

"고장이 잘 나지않는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내수 판매와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코디콤은 최근 한미열린기술투자 국민기술금융 신보창업투자 교보증권 등으로부터 75억원의 투자자금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 자금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 3가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정보통신 등으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공급 주문을 받는 등 든든한 내수 고객 수도 늘려가고 있다.

(02)529-5768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