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광고회사들이 잘 나가고 있다.

IMF 관리체제 이후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이 부쩍 늘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 광고회사에 물량을 주던 관행에서 벗어나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외국 회사에 광고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맥켄에릭슨 레오버넷 제이월터톰슨 등 주요 외국계 광고회사의 취급액은 5월말 현재 전년 동기에 비해 평균 50% 이상 늘어나는 급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이월터톰슨은 취급액이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늘어났다.

광고업계에서는 외국계 광고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3.1%에서 올해는 20% 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광고회사의 점유율은 96년 3.15%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후 97년 4.95%,98년 7.62%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5월말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광고회사는 모두 14개.이중 무려 8개사가 취급액 상위 30위(방송신탁액 기준)안에 포함되어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대행회사로 등록된 전체 광고회사가 1백81개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계 광고회사의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광고 취급액은 맥켄에릭슨 3백10억(8위),TBWA 코리아 2백58억(11위),하쿠호도제일 1백61억(15위),레오버넷 1백17억(19위),PDS미디아 1백26억(21위),Lee&DDB 92억(22위),JWT코리아 81억(25위),O&M 59억원(28위) 등이다.

외국계 1위인 맥켄 에릭슨은 코카콜라 마스타카드 유니레버코리아 한국존슨앤존슨 질레트코리아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메리츠증권 LG텔레콤 빙그레 등을 신규 광고주로 영입했다.

TBWA는 애플컴퓨터 니베아시울,JWT는 알리안츠제일생명 한국타이어 제일제당 등을 광고주로 유치했다.

김동욱 제이월터톰슨 사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진출과 함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제적 광고대행 경험이 많은 외국계 광고회사를 찾는 광고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