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 신임 국회 재경위원장은 19일 "재벌의 실질적인 체질개선으로 기업개혁을 유도하고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진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시간이 걸린다고 경제관련 법안을 대충 넘기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여야간 충분한 토론을 거친후 신중하게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산업구조조정 작업과 관련, "기업과 금융산업의 구조조정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 "다만 정부가 제시하는 정책이 관치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등 해법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잠재적 부실 등을 감안하면 50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도 있는데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문제를 투명하게 처리하지 않고 덮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기업들도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맞추는데만 급급할뿐 실질적으로는 개혁을 하지 않고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예결특위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주도적으로 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예산안 등을 위해 세법 개정이 필요하더라도 국민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기업을 경영할 때 세무서 요원들이 조사 나오면 중소상공인이 벌벌 떨며 농락 당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중소기업들의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릉 출신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최 위원장은 지금은 두산에 합병된 (주)경월을 1973년부터 20년간 경영하기도 했다.

지난 71년 8대 국회의원에 등원한 이후 14대에 이어 이번이 3선일 정도로 정치적 굴곡이 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기고 출신으로 이회창 총재의 신임이 두텁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