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주가지수 선물가격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었다.

현물시장에서 파생된 게 선물시장이란 점에서 꼬리(선물가격)가 몸통(종합주가지수)을 흔들어 놓은 하루였다.

꼬리를 조종한 주체는 선물시장의 외국인이었다.

이날 선물6월물 가격은 초강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을 이끄는 듯했다.

6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3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타면서 대량의 프로그램매수(선물매도 현물매수)세를 불러냈다.

그러나 장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선물시장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선물가격이 소폭 하락세로 들어섰고 종합주가지수 역시 하락세로 되밀렸다.

장중 프로그램매수세는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등 싯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반등세를 만들어냈다.

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이들 종목의 반등세는 이어 종합주가지수를 밀어올리는 작용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기고 미는 장세는 장중 내내 이어졌다.

선물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축소됨에 따라 프로그램매수 강도가 조절돼 종합주가지수 반등폭이 넓혀지거나 좁혀졌다.

외국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매공방이 치열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전주말에 비해 1만5백원이나 오른 34만7천5백원까지 반등하다가 결국 하락세로 마감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장마감 직전까지 외국인이 선물을 신규로 대거 순매수해 선물6월물 가격이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물시장의 외국인은 현물시장의 외국인과 달리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게 특징"이라며 "향후 선물이나 현물장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선물을 매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이날 장중 외국인의 선물순매수 규모가 급변한 게 좋은 예라는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