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사모펀드가 허용됨에 따라 이들 펀드들이 향후 집중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일종목에 대한 투자한도가 50%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M&A(기업인수.합병)가 증시의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투신 관계자들은 펀드를 통한 지분변동의 공시문제나 의결권문제가 M&A에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신권의 수급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반적인 종목선택기준=사모펀드 허용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우선 자본금이 낮은 기업들이 꼽힌다.

자본금이 2~3백억원대 아래에 있는 기업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사모펀드를 통해 충분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이 큰 대형주의 경우는 이런 점에서 직접적인 영향권 밖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실적에 비해 현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면 금상첨화다.

주당 순자산가치(PBR)나 주당 경제적부가가치(EVA)가 낮은 기업들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주주 지분율도 주요 고려사항이다.

기업을 인수하하려는 입장에서는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이 우선 고려대상이 될 것이고 해당 기업도 주식매입을 통해 지분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자사주 매입공시를 한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을 대주주가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부양을 위해 사모펀드를 이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전략적 제휴측면도 고려해야=업계관계자들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적대적 M&A측면외에 사업상의 필요성에 의한 전략적제휴라는 관점에서도 사모펀드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웅 대한투신 투자전략팀장은 "사모펀드가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지만 오히려 특정사업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활용될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진입이 어렵거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사모펀드의 주요매집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사모펀드 허용후 탄력적인 주가상승을 나타낼 종목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기업간의 판매.영업관계나 기술수준 등을 하나하나 체크해 케이스별로 종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