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오르 내릴때마다 그 배후에는 항상 OPEC이 있다.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인도네시아등 11개국으로 구성된 생산 카르텔이다.

생산량을 줄이거나 늘림으로써 국제유가를 조절한다.

OPEC은 세계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나 되기에 유가를 좌지우지하는가.

사실 OPEC의 원유생산량만 보면 국제유가를 손에 쥐고 흔들 정도는 아니다.

현재 하루평균 세계산유량은 약 7천3백만배럴.이중 3천여만배럴이 OPEC에서 생산된다.

따라서 OPEC이 세계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도 안되는 40%쯤이다.

그렇지만 국제원유시장에 나오는 물량(원유수출량)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 국제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하루평균 3천만배럴.이중 OPEC이 자기나라에서 쓰는 것을 빼고 수출하는 물량은 1천8백만여배럴로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른다.

이같이 높은 원유수출시장 점유율때문에 국제유가가 OPEC에 달려 있다.

OPEC이 산유량을 줄이면 그만큼 국제시장에 나오는 원유물량이 감소하고 그결과 유가는 오르게 된다.

OPEC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또 하나 있다.

원유매장량으로 OPEC은 전세계 원유매장량(1조5백20억배럴)의 76%인 8천억배럴을 자랑한다.

사정이 이러니 세계는 OPEC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우리나라처럼 석유 한방울 나지 않으면서 에너지소비가 많은 나라일수록 더 그렇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때마다 우리나라 연간 수입액은 8억7천만달러 늘어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