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일 서울 워커힐호텔 제이드 가든에서 승용형 지프차 ''싼타페'' 신차발표회를 갖고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연구소 주도로 개발한 싼타페는 승용차의 편의성과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안전성,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을 접목한 신개념 SUV로 현대가 독자 개발한 첫번째 승용형 지프차다.

도요타 RAV-4를 연상케하는 역동적 외형에 고급 승용차 수준의 첨단사양 및 성능을 갖추고 있어 도시 자영업자는 물론 카매니아들에게도 큰 인기가 있을 것으로 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파격적 외형에 대해 박종서 디자인 실장(전무)은 "미국에서 SUV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몇년 앞선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일단 7인승 LPG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출시되며 12월께 4륜 구동시스템이 적용된 디젤과 가솔린 5인승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GVS모델이 사양에 따라 1천7백70만-2천4백43만원이며 GOLD모델이 1천8백85만-2천6백5만원선이다.

V6 2.7 LPG엔진은 1백60마력의 동급 최대출력을 나타내며 최고시속은 수동 1백74km, 자동 1백70km까지 나온다.

변속기의 경우 간단한 조작으로 인공지능형 자동변속방식에서 클러치 없이 변속이 가능한 수동변속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는 실내 공간활용을 위해 소화물 수납시 뒷 유리창만 여닫을 수 있고 실내도 1, 2열시트를 모두 펼치거나 2, 3열 시트를 자유롭게 접을 수 있도록 했다.

산타페는 수출 주력 차종답게 미국 교통관리국의 신차 충돌안전프로그램(NCAP)과 같은 조건의 자체실험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2차 충격에 의한 상해를 막는 프리텐셔너와 로드리미터, 팽창압력을 줄인 에어백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연간 15만2천대를 생산해 내수 3만2천대와 수출 12만대(북미지역 8만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시 이름인 싼타페는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와 자유 추구''를 의미하는 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비로 27개월간 2천9백억원을 투입했으며 경쟁차종은 도요타 RAV-4, 혼다 CR-V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