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식 자본주의를 배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북한당국이 미국인 변호사이자 뉴욕대 법과대학원 교수인 제로미 코헨과 "북한관료 위탁교육계약"을 맺었다"며 북한의 고위인사들이 그에게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북경에 머무르고 있는 코헨교수는 북경대에서 14명의 북한 고위관리들에게 국제비즈니스관련 계약서 작성법및 협상요령등 자본주의 경제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북한 수강생들은 고위 통상관료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재판관,김일성대학 법학부 교수등이다.

강의는 통역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본주의경제에 익숙치않은 북한수강생들은 수업내내 웃거나 질문도 없이 근엄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코헨교수는 "북한이 자본주의 배우기에 어느때보다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제재완화등으로 무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북한관리들이 "자본주의를 알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현재 지난 78년 경제개혁을 시작했던 중국상황과 흡사하다면서 완만한 속도의 개혁에 착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0년대부터 중국 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시장경제도입에 관여해온 법률전문가로 중국지도자들에게 시장경제원리를 가르치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