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등 금융주의 "2차랠리"가 시작된 것일까.

20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선 은행 증권주가 급반등하면서 한달전의 금융주 랠리를 떠올리게 했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65% 상승했다.

한빛 외환 조흥 등 정부출자 "3인방" 은행과 일부 우량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무리짓기를 좋아하는 증권주도 초강세를 보여 업종지수가 14.77%나 급등했다.

LG투신 현대 삼성 등 2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히 "금융주 랠리"라 부를만하다.

특히 장종료 30분을 남겨둔 시점부터 "사자"주문이 쏟아져 오름세에 불을 댕겼다.

거의 한달전에도 금융주는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이어 건설 무역 등 장기소외주를 거쳐 블루칩으로 매기가 옮겨가는 순환매장세를 리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융주의 급등에 대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란 재료가 수반되긴 했으나 단기 낙폭이 과대한데 대한 반등시도로 해석했다.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왜 올랐나=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 대해 주가가 회복된뒤 매각키로 정부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선취매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정부보유 은행 주식 매각에 관한 기본전략을 발표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방침"이라고 밝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특히 매각전략으로 정부출자은행의 부실을 정리해 클린화하고 경영정상화(주가회복)를 이룬뒤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정부가 조흥 한빛은행등에 출자한 금액인 액면가(5천원)를 회복한뒤 정부지분을 매각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날 증시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 한빛 외환은행의 주가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역시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등 6개 지방은행들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우량은행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큰 손"들이 다시 이들 종목에 손을 댔다는 소문도 퍼졌다.

은행주에 대한 "사자"열기는 증권주로 옮겨갔다.

증권주는 지난달 "1차랠리"때도 은행주와 보폭을 같이했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은행 증권주는 단기 고점대비 낙폭이 컸다"며 "단기 호재와 낙폭과대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어우러져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전문가들은 "정부가 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의 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됐다"면서도 "정부가 이를 다시 확언한 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다만 정부가 언제 공적자금을 회수할지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투자시기를 잘 저울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 안병우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불안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과 같은 급반등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업종지수가 이날 20일이동평균선이 상향 돌파했다"며 "추세전환의 신호는 분명하나 큰 폭의 오름세로 이어지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도 "단기 고점을 뚫을 만큼 증시 주변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며 "특히 2~3배의 수익률은 노리는 매매매전략은 과욕"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