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사이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 업체들의 사이트는 회원관리용에 불과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회원 가입 신청을 받기도 하고 회원들의 불만을 접수해 처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접속자중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많은 잇점을 살려 동영상 위주의 "멀티미디어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달라진 사이트는 두루넷의 트루박스.

작년말까지만 해도 두루넷 사이트의 이용자는 두루넷 가입자 10만여명이 전부였다.

이들에게 두루넷 소식을 전하는 것이 이 사이트의 존재 이유였다.

그런데 금년초 두루넷 가입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사이트를 개방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보강하면서 종합 포털 사이트로 탈바꿈했다.

두루넷 사이트에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를 올린 업체는 1백개가 넘는다.

특히 게임 콘텐츠가 강하다.

최근에는 게임 랭킹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요즘에는 교육용 콘텐츠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dvvb(커뮤니티) 트루폰(인터넷 무료전화) UMS(통합 메시징 서비스) 등도 두루넷이 자랑하는 기능이다.

두루넷을 변신하게 자극한 업체는 제일제당 계열 드림라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사이트를 오픈한 뒤 동영상 위주로 콘텐츠들을 모았다.

특히 계열사들이 만든 영화 음악 콘텐츠가 큰 힘이 됐다.

또 초고속인터넷업체로는 맨먼저 사이트를 개방했다.

드림라인 가입자가 아니어도 드림라인 사이트인 드림엑스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드림라인은 자사의 드림엑스를 "국내 최대의 동영상 허브 사이트"라고 자랑한다.

제휴업체들과 서버를 공유함으로써 하나의 아이디로 모든 입주 사이트들의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놓은 점도 장점이라고 내세운다.

드림라인은 지난 4월 콘텐츠 유료화에 나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12개 콘텐츠를 돈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하나넷 역시 멀티미디어 중심의 종합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로는 작년 하반기부터 콘텐츠를 보강하기 시작했고 현재 영화 게임 음악 교육 등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요 콘텐츠의 경우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 한해 제공한다.

그러나 오는 9월이나 10월께 사이트를 일반인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하나넷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무료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

하나로는 금년초 이 서비스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지금은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다.

이에 금년 하반기중 다른 무료인터넷전화들을 끌어들여 경쟁시킴으로써 다시 한번 무료인터넷전화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민간기업들의 변신은 공기업인 한국통신까지 변하게 만들었다.

한국통신은 현재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메가패스"라는 인터넷 통합 브랜드를 내놓았고 영화 게임 등 동영상 콘텐츠가 풍부한 종합 포털 사이트를 제작,7월중 오픈하기로 했다.

또 메가패스 사이트를 한미르 바이앤조이 크레지오 등 한국통신 관련 사이트들과 링크해놓을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이 사이트에 종합 포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제작,주소관리,사이버카드 전송 등의 기능을 도입하고 증권정보 환율정보 날씨정보 바이오리듬 등의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영화 게임 등의 동영상 콘텐츠도 풍부하게 갖춰놓을 예정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