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던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엔진을 자체 개발한 씨아이정보기술(대표 전인오).직원 17명의 "꼬마 기업"인데도 제3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벤처기업이다.

"기업들이 인터넷환경에서 e비즈니스를 하려면 전자문서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경영인프라가 될 것이어서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게 창업자인 전인오 대표(35)의 전망이다.

씨아이정보기술의 엔진은 자체 개발한 덕분에 값이 싸고 한국기업의 업무현실을 잘 반영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판을 바탕으로 왕컴퓨터 후지쯔 등 유명업체의 수입품과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회사의 EDMS엔진이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배경은 초창기에 국내 광파일 개발에 참여했던 현장의 "쟁이"들이 대거 기술진으로 합류한 덕분이다.

이들은 대단한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IT 1세대들이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전 대표 스스로가 IT업계에서 개발과 영업으로 10년을 보낸 베테랑이다.

씨아이정보기술은 아직 매출액비중이 신제품인 EDMS(40%)보다 네트워크장비판매(60%)가 더 많다.

네트워크장비의 기술수준은 보통수준이지만 조직과 영업문화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일선직원이 모든 권한을 갖는 자율성이 보장된다.

가격네고 애프터서비스 유지보수의 조건을 직원이 현장에서 전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화를 진척시키고 있다.

지난 98년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내달초에는 모스크바에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러시아의 과학자들을 채용해 보안솔루션과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여기서는 한국서 개발한 EDMS와 모니터 등의 현지판매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같은 영업확장으로 매출액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이 올해는 1백20억원으로 6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2백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배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올해는 9억원에 머물지만 내년에는 3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 대표는 "지난 98년 IMF한파로 월급도 제대로 못받는 동료직원 8명과 함께 "구멍가게"로 시작한 기업이 2년만에 정상궤도에 올라선 데 대해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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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욱 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