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비중을 매출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추고 디지털분야를 급부상시키는 사업구조조정을 이룩했다.

삼성은 21일 지난 95년이후 정보통신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육성한 결과 지난 당시 62.5%에 달했던 반도체 매출비중이 올 1.4분기에는 3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올 1.4분기 거둔 매출(7조8천7백억원)중 반도체 비중은 34%(메모리 21%)였으며 정보통신 및 디지털미디어의 매출비중은 각각 26%,40%(백색가전 9%포함)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은 반도체 디지털 기존가전등 3원화 매출구조를 이상적으로 조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5년이후 반도체 사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휴대폰 및 디지털 복합제품 사업을 강화한데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사업 호황 절정기였던 지난 95년 삼성전자는 총 매출 16조원중 반도체 10조원(62.5%),정보통신 1조5천억원(9.3%) 가전 4조5천억원(28.1%)의 사업비중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순익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등 반도체 사업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측은 정보통신 부분이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은 휴대폰 사업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휴대폰 매출은 97년 1조2천억원,98년 1조9천억원,99년 3조3천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4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GSM단말기 기술 TV폰 MP3폰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멀티미디어 디지털 TV,디지털 캠코더 MP3등 30개 제품을 개발,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재 20여개의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이중 디지털 TV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MP3는 금년중 1백만대를 수출,세계시장의 3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삼성은 이처럼 디지털 사업이 쾌조를 보임에 따라 국내 아날로그 제품 생산라인을 디지털 라인으로 서둘러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9개 TV공장라인을 디지털 생산라인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부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디지털 전자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