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부도와 워크아웃 등의 여파로 증권회사가 갖고 있는 채권중 3개월이상 이자가 연체된 비정상채권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상채권중 절반이상인 2조2천억여원이 손실가능성이 있거나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보고를 통해 지난 3월말 현재 36개 증권사 비정상채권은 4조2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99년 3월말(2조3천4백72억원)에 비해 70.5%나 늘어난 수치다.

또 전체 총채권 액수 10조5천1백32억원의 38.1%를 차지하고 있어 증권사 부실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상채권중 절반이상인 2조2천6백10억원이 손실발생이 예상되는 회수의문(1조3천2백23억원)과 손비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9천3백8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비정상채권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LG종금을 합병한 LG투자증권이 종금의 부실여신을 그대로 인수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사의 회사채 지급보증업무가 현재 금지됐으나 과거 지급보증으로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채권이 부실화된 것도 비정상채권의 증가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원래 여신업무가 없으나 신용융자나 대여금 미수금 대지급구상채권 사채지급보증등을 총채권으로,이중 3개월이상 이자가 연체된 것을 비정상채권으로 분류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한편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36개 증권사 총자산은 52조8천7백54억원으로,자기자본은 12조3천8백55억원으로 늘어났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