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21일 크게 올랐다.

15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140선에서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며 상승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미국 나스닥이 4,000선을 넘어섰다는 낭보가 상승모멘텀을 제공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순매수세에 가담한게 이를 반증한다.

세계적으로 기술주가 다시 부상하고 따라서 코스닥시장도 상승세가 지속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선 코스닥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중 하나인 매수주체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나스닥을 하나의 지표로 삼아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던 지난 3월, 코스닥시장도 사상최고치에 올라섰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서만 1조원어치 이상을 사들여 지수상승의 1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지수는 당연히 급락했다.

나스닥지수의 상승은 외국인자금의 유입으로 이어져 국내 기술주에도 햇빛을 비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내 만성적인 문제로 여겨지는 수급불균형을 해소, 상승탄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측면은 기술주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벤처주인 새롬기술은 올들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월 공모가의 1백50배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두달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롬기술의 주가를 폭락시킨 주범은 비즈니스 수익모델 논쟁이다.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아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타깃은 새롬기술에 맞춰져 있다.

성장성이라는 프리미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증거다.

물론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애물도 많다.

뚜렸한 매수주체가 없고, 주도주가 없다는게 걸림돌이다.

외국인과 투신권이 최근 매수우위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규모가 워낙 적어 시장 분위기를 조절하지는 못하고 있다.

쉽게 말해 큰 손으로서의 역할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영증권 노 팀장은 "시장 내부의 체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여서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영양제가 공급되지 않는한 쉽게 기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다만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성장주의 재부각과 인터넷 비즈니스업체를 중심으로한 산업구조 개편이 가시화되고 있어 코스닥 시장내부의 환경만 개선된다면 다시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