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1일 이정빈 외교통상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4강외교 재정립 여부, 달라이라마 방한허용 문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문제 등 외교 현안을 집중 추궁했다.

여당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 안보위주의 4강외교 전환이 필요한 때가 왔다며 향후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따졌으나 야당 의원들은 정상회담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여부에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제 우리의 외교도 안보에서 통일외교로 전환해야 할 때가 왔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훈령을 재외공관에 내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성민 의원은 "남북은 유엔동시 가입으로 국제법적으로 독립적인 주권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정부는 북한을 여전히 특수관계에 있는 나라로 보는지 아니면 주권국가로 보고 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한.미간에 정상회담을 놓고 이견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