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은 21일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오는 7월부터 하루 70만~75만 배럴의 원유 증산에 나서기로 비공식 합의했다.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리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OPEC가 원유를 하루 75만배럴씩 증산한다는데 비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빈의 OPEC 각료회의 정식 회담에 앞서 4시간 동안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한 뒤 이같이 말했으며 수실로 밤방 유드호요노 인도네시아 석유장관도 석유증산이 비공식 합의됐다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OPEC의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하루 70만배럴 규모의 증산이 합의됐다고 말했다.

OPEC이 하루 70만 배럴 증산하게 될 경우 이미 11개 회원국이 비공식적으로 쿼터를 넘겨 하루 50만 배럴가량을 증산해온 관계로 실제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원유는 하루 20만 배럴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OPEC이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해왔으나 이같은 규모는 OPEC 생산량의 2% 정도로 이미 11개 OPEC 회원국이 비공식적으로 쿼터를 넘겨 생산하고 있는 물량 정도에 불과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석유산업 분석가들은 만약 이 정도 규모의 증산이라면 최근 배럴당 33 달러를 웃도는 원유(서부텍사스 중질유기준)가격이 다소 내리겠지만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