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얽매이는건 아주 싫어합니다.

무언가 새로와야 작품도 살아 숨쉬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자연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재미작가 강정희(49)씨의 작품관이다.

20년전 미술공부를 위해 훌쩍 미국으로 떠났던 강씨는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갖기위해 고국땅을 밟았다.

미국에서 학위도 따고,교수직도 얻고,작품도 인정받는 성공한 화가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에서 교수생활로,작품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러버려 이제야 한국서 전시회를 갖게 됐다는 것.

"그냥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낮에는 수업하고 밤에는 그림 그리고.

그 덕분인지 학생들이고 교수고 저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게 하는 편이죠"

미국 커크우드대학 회화과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미 화단에선 알아주는 작가다.

미국에서는 40여회에 걸쳐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으며 각종 공모전에서 여러차례 입상을 했다.

강씨는 풍부한 색감과 마티에르를 통해 내면의 이야기들을 정감있고 밀도 높게 표현하고 있다.

여인 과일 비 눈 동물 새등 평범한 소재들은 그의 풍부한 상상력을 거치면서 주목받는 걸작품으로 변형된다.

그의 그림은 캔버스에 오일물감을 주로 사용하는데 물감에 모래를 섞어 거칠은 표면을 구축하면서 자연에 대한 질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유화물감을 두텁게 바르는 임파스토기법을 응용해 작품의 밀도를 더욱 높여준다.

미술평론가 론다 케케씨(커크우드대학 미술대학장)는 "강정희의 작품에는 동양적인 내면세계와 미국에서 오래살며 쌓인 서양적 현실감이 잘조화되어 있음을 발견할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28일부터 7월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

50호 안팎짜리 16점등 모두 20점이 출품된다.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