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외식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외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아침식사 대용 메뉴를 개발,이른 시간부터 점포 문을 열면서 직장인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는 것.직장 인근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식사를 하거나 도너츠 등을 포장(테이크 아웃)해 가는 서구 직장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국내에도 도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외식업체중 모닝 메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버거킹.지난해 11개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현재 아침 메뉴를 파는 점포수가 30여개로 늘어났다.

삼성화재 국제빌딩 한화증권 등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아케이드형 점포와 신촌 홍대역점 등 대학가가 주요 타깃존이다.

아침 메뉴 운영시간은 오전 6시30분~10시까지.크라상과 감자 요리의 일종인 해씨 브라운,음료수등을 엮어 세트메뉴로 판매하며 가격은 일반 메뉴에 비해 다소 싸다.

버거킹 운영업체인 (주)두산 식품BG의 이상열 대리는 "아침시간대 판매가 해당점포의 하루 매출액중 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엔 대구 부산등의 번화가에 있는 점포들도 모닝 메뉴 판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파파이스도 지난 4월부터 세브란스 삼성 선릉역점 등 3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맥도날드는 최근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아침 메뉴 판매를 시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패스트푸드점외에 패밀리 레스토랑도 아침 메뉴 판매 대열에 가세했다.

마르쉐 무역센터점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이달부터 모닝 메뉴를 내놨다.

삼성동 인근의 벤처업체 직원 등을 겨냥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머핀 김밥 샌드위치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마르쉐 운영업체인 덕우산업의 송혜경 과장은 "시행 초기에 비해 현재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했다"며 "내달부터는 스크램블 오믈렛 등 계란 요리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스트푸점에서의 아침 식사가 우리 직장인들의 새로운 생활 풍속도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롯데리아의 남익우 과장은 "지난해 30여개 점포에서 아침 메뉴를 판매했으나 아직도 밥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식생활 습관 때문에 채산성이 맞지 않아 현재는 중단한 상태"라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