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도곡 저밀도지구내 재건축 대상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도곡 주공1단지를 비롯 해청아파트,영동차관아파트 등은 서울시가 청담.도곡지구 재건축기본계획이 내달쯤 확정하면 곧바로 본격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9~10월께면 이주를 시작하는 단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저밀도지구중 화곡지구에 이어 2번째로 재건축이 시작되는 셈이다.


<>도곡 주공1단지=지난 4월말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한뒤 재건축동의률을 93%까지 끌어올렸다.

추진위 양근영위원장은 "8월에 조합을 설립하고 9월 중순부터 이주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10~13평형 2천4백50가구인 이 단지를 용적률 2백85%를 적용해 25~75평형 3천88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이중 전용 25.7평형 이하는 1천4백80가구로 47.9%를 차지한다.

시공은 지난 95년에 가계약한대로 현대,LG,쌍용등 3사컨소시엄이 맡게 된다.

총 사업규모는 5천3백억원이며 이주비는 가구당 1억원(무이자 8천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양위원장은 "계획대로 재건축이 진행되면 13평형 소유자가 35평형에 들어갈 때는 4천만원을 돌려받고 43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1억2천만원을 추가로 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이달들어 시세가 5백만원 가량 올랐다.

대지지분이 14.67평인 10평형의 매매가는 1억7천만원,19.08평인 13평형은 2억3천5백만~2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청=지난 75년에 지어진 해청아파트는 5백80가구 규모다.

16~27층에 7백80~8백10가구 정도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

지구내 다른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평형으로 짓겠다는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저밀도지구개발 기본계획안이 확정되면 9월중 조합설립을 마치고 내년 4월경까지 사업승인과 이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민동의율은 98%정도다.

시세는 25평형 2억7천5백만~2억8천만원,29평형 3억1천만~3억2천만원,32평형은 3억3천만~4억원,40평형 4억8천만~4억9천만원 선이다.

문의는 많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거래가 뜸하다.

<>영동차관(AID)=15,22평형 1천6백80가구로 이뤄진 AID아파트도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천1백23가구 안팎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공을 현대건설이 맡았기 때문에 해청까지 합치면 2천9백여가구의 대규모 ''현대단지''가 조성된다.

8월중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승인 받을 예정이다.

현재 평형별 매매가는 15평형이 1억8천8백만~1억9천2백만원,22평형 3억2천만~3억3천만원선이다.

연초에 비해 가격변동이 없다.


<>향후 일정=청담.도곡지구 주민들이 낸 재건축기본계획변경안을 검토중인 서울시는 이르면 7월중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이 확정된 뒤에는 단지별로 재건축시기가 조정된다.

전세난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업추진이 빠른 1~2개 단지는 시기조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재건축순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수찬 AID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조합간에 자율합의를 통해 오래된 단지나 위험도가 높은 단지를 먼저 재건축하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백광엽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