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M1) 총통화(M2) 총유동성(M3) 등을 보완하는 새로운 통화지표가 내년 하반기부터 등장한다.

한은은 22일 통화지표들이 시중자금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협의의 통화지표(M1E)와 광의의 통화지표(M2E) 및 보조지표(B,M3E) 등 세가지 통화지표를 새 지표로 활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1단계로 내년 7월부터 새 통화지표의 잠정치를, 2002년 1월부터는 확정치 및 개관표를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협의의 통화지표인 M1E는 현금통화에 예금은행과 비통화금융기관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추가했다.

현금통화와 은행 요구불예금만을 대상으로 하는 M1에 비해 지급결제용 유동성 현황을 잘 반영한다는게 한은 분석이다.

광의의 통화지표인 M2E는 M1E에 만기 2년 미만인 정기예.적금 및 부금, 양도성예금(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M2보다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와의 연관성이 높다.

B는 현금통화와 단기저축성예금 CD RP 등 은행 단기성 금융상품 및 은행의 장기저축성에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예금은행의 전반적인 예수금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보조지표로 활용된다.

새로운 통화지표를 편제하더라도 당분간은 현행 통화지표도 함께 사용된다.

한은은 아울러 현행 M3보다 범위가 넓은 통화지표로 ''최광의의 통화지표''도 편제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한 것은 금융자유화 등으로 금융권간 자금이동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통화지표간 괴리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은행권 금융자산만을 대상으로 하는 M2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7월 24.2%에서 지난 5월엔 33.6%로 늘어났다.

반면 비통화금융기관의 자산까지 포괄하는 M3은 지난해 7월 11.5%에서 지난 3월엔 5.0%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시중자금이 안전성을 찾아 은행권으로 대거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행 통화지표가 실제 유동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