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향상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천원어치를 팔아 24.2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등 97년부터 2년 연속됐던 ''밑지는 장사''에서 빠져나왔다.

산업은행은 2천8백7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9년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98년에 비해 10.67% 증가해 외환위기 이전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42%로 2년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

평균 부채비율도 202.49%로 98년 2백93.79%보다 대폭 낮아졌다.

산은은 지난해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데다 차입금 규모가 98년에 비해 15.67% 감소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개발투자는 3.24% 감소하고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투자비율도 1.25% 낮아졌다.

기업들이 구조조정 여파로 재무구조개선에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연구개발투자를 등한시한 결과이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산업이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기 수출증가로 98년에 비해 19.32%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해 99년도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득 산은 이사는 "장기적인 성장력 향상을 위해서는 차입금을 줄이는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며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