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융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며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도 곧 해소될 것이라는 해외 금융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싱가포르의 바클레이 캐피털 증권은 최근 발간한 아시아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에서는 종금및 투신의 유동성 위기로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유동성 위기도 종금사와 투신사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은행권 대출 회피및 투신사의 회사채 투매->주가하락->기업 채무연장 실패->대규모 부도->경제시스템 붕괴의 시나리오가 돌고 있으나 정부가 최근 내놓은 금융시장 대책으로 곧 해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종금사의 경우 한국 정부가 총 8개의 종금사를 클린화(건전화)하는데 약 30조원(GDP의 8%)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한국정부의 낮은 공공채무 수준으로 미루어 볼때 신뢰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 정부가 종금및 투신권에 유동성 공급과 사채발행에 대한 부분보증, 채권펀드를 통한 사채시장 안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통화공급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가 낮아 유동성 문제가 해소될때까지 저금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정부가 구조조정 등 개혁정책을 지연시킨채 금융지원만 확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금융기관들의 부실을 다시 높이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현재 한국의 금융위기는 국내 채무와 관련된 것이며 대외유동성의 문제는 아니므로 한국에 새로운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