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나 보다.

왜 갑자기 계절 이야기를 꺼내느냐 하면 최근 여름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젊은 여자가 올라타자 온 승객의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렸다.

조금 과장되게 말해 옷을 입은 건지, 벗은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도로 "야한" 옷차림이었다.

초미니 청바지 핫팬츠에다 가슴만 간신히 가린 옷차림이었다.

지하철에 타고 있는 여성들이 더 한심해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하필 내 맞은편 자리에 와서 앉았다.

정말 어디다 시선을 둬야할 지 난감해 차라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버렸다.

"내가 어떻게 하고 다니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다.

자기 집안에서야 어떠한 옷차림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민망하게 만드는 "야한" 옷차림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유행"하고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대표적으로 해수욕장이 그렇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일은 분명 문제있는 행위다.

우리 모두 건전한 시민의식과 공중도덕심을 생각해야 한다.

마신범 < 서울 구로구 개봉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