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정보기술(IT)분야 공동투자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추진중이다.

두 은행의 업무제휴 내용은 합병의 전단계라 할만큼 폭이 넓어 은행권의 2차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IT분야에 대한 신규투자를 각 은행이 하기에는 부담이 많다"며 "한미은행과 공동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신동혁 한미은행장도 "IT공동투자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5천억원 규모의 외자가 들어온 이후에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은 IT 공동투자외에도 지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상호 공동계좌를 개설하는 등 마케팅 분야에서의 협력체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두 은행 고객들은 하나,한미 어느 은행 지점에서건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보전산분야는 은행의 핵심"이라며 "비용절감차원에서 두 은행이 IT공동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합병의 전단계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형규.김준현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