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4개사가 운항 동맹을 결성한 것은 세계 항공사들의 치열한 고객 확보경쟁으로 동맹을 맺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이다.

세계 항공 시장은 지난 78년 미국의 항공자율화 정책으로 업체들이 난립되면서 80년대 중반이후 인수합병및 제휴가 잇따랐다.

그러다가 국익을 강조하는 각국의 항공정책으로 인수합병이 한계에 부닥치자 90년대 들어 다자간 동맹 바람이 불고 있다.

동맹은 미국 항공사 주도로 최근 2년여동안 급속히 진전되는 추세다.

지난 97년 5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가 중심이 돼 스타 얼라이언스라는 동맹을 만든데 이어 98년 9월에는 아메리칸 항공, 영국항공 등이 원월드를 탄생시켰다.

지난해엔 컨티넨털항공, 노스웨스트항공, KLM 등이 윙스라는 동맹을 결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여행객 수송실적 세계 1위인 델타항공과 물밑 접촉, 지난해 코드쉐어(항공기좌석공유) 협정을 맺는데 성공했다.

코드웨어란 특정노선에서 상대 항공사의 좌석일부를 배정받아 자사 고객에게 판매함으로써 노선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는 양자간 제휴형태다.

대한항공은 이 제휴를 바탕으로 유럽의 에어프랑스 중남미의 아에로멕시코를 끌어들여 다자간동맹 체제로 발전시켰다.

물로 지난해 항공기 사고가 잦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의 적극적인 협상과 레오 뮬린 델타항공 회장의 지원으로 지난해 10월 동맹 결성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번에 선포식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동맹 결성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 외에 북미, 중남미, 유럽 시장 노선을 대폭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다른 동맹에 비해 중동,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은 취약한 편이다.

스카이팀은 이들 지역에 연고지를 둔 항공사를 회원사로 서둘러 추가 영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맹회원사가 너무 많아도 통제가 힘들지만 취약한 지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6,7개사까지는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